1. 정의

기관지염은 하부 호흡기계의 질환으로 급성, 만성 기관지염이 있고, 발생의 시작과 진행은 약간 다르지만 (모)세기관지염 등이 있습니다. 소아에서는 급성 기관지염이 흔하고, 만성 기관지염이라는 진단이 흔하지는 않지만 오래 기침을 하는 어린이는 천식(혹은 천식성 기관지염)이나 면역 저하 등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소아의 기관지염은 하나의 질환으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후염이나 비염, 그 밖의 상기도 감염과 동반되거나 혹은 연달아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급성 (모)세기관지염은 2세 이전의 특히 6개월 전후의 영아에게 흔하며 아주 작은 기관지(모세 혈관처럼 작은 기관지라는 뜻에서 (모)세기관지라고 한다)에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2. 증상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에서 상기도 감염이 선행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미열이나 콧물과 같은 인후염, 비염 증상이 있고 이후 3-4일 정도 지나면 기침이 심해집니다. 기침의 양상은 마른 기침에서 점차 가래가 있는 객담성 기침을 하다가 객담이 누렇게 변하면서 기침할 때 흉통이나 구토를 동반하게 되는데, 대개 5일-10일 사이에 점차 감소합니다.
만성 기관지염은 주로 객담성 기침이고 만성적이며, 밤에 기침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찰 소견은 급성 기관지염과 비슷하기 때문에 기침의 양상이나 그동안의 병력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급성 (모)세기관지염 : 감기가 흔한 겨울과 초봄에 많은데, 발병 수주 전에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가족 중에 감기 환자와 접한 경력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콧물이나 재채기 등의 가벼운 증상을 며칠간 보이다가 고열이 나면서 기침을 시작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숨쉬기가 힘들거나 호흡이 빨라져서 잘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시기는 보통 2-3일 가량 지나면서 약해집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호흡이 빨라지면서 산소 부족 증세와 청색증을 보이기도 하고, 숨 쉴 때마다 가슴이나 코가 벌렁거리기도 합니다. 이 때는 고열이나 빈호흡으로 인한 수분 손실이 많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급성 기관지염의 원인은 대부분 감기라고 하는 인후염이나 비염과 같은 상기도 감염입니다. 급성 기관지염이 자주 반복될 때는 만성 기관지염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호흡기 기형, 기도 내의 이물(땅콩이나 과자 등의 이물질이 기관지에 걸리는 것으로 종종 있다.), 기관지 확장증, 면역 결핍증, 결핵, 알레르기, 천식, 부비동염(축농증), 편도선염, 낭포성 섬유증의 가능성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대기 오염 물질이 소아의 폐 기능을 손상시키기는 하지만 특정 대기 오염 물질과 질환의 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만성 기침을 하는 경우 가족내 흡연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확인되었기 때문에 가족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급성 (모)세기관지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50% 이상이고 RS(Respiratory syncytial)바이러스나 파라인플루엔자 3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주 원인 바이러스이며, 가족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 질환은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나 어머니가 흡연을 하는 경우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염증이 시작되면 기관지가 붓고 점액이 많아지면서 기관지가 거의 좁아지는 폐색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영아의 기도는 성인에 비해 비례적으로 작은 것이 아니라 제곱수로 작아지기 때문에 조금만 붓고 폐색되어도 증상이 심해지고, 점액선이 많아서 염증에 의해 가래도 훨씬 많이 분비 됩니다. 따라서 심한 경우 무기폐(폐가 공기 순환이 되지 않고 그냥 있는 상태)가 발생하고 저산소증이 생기게 됩니다.

4. 진단

증상과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반복되는 기관지염일 경우에는 위에 설명한 다른 원인들을 주의 깊게 찾아봐야 한다. 즉, 흉부 방사선 검사(X레이)에서는 기관지나 기관지 혈관 음영이 증가하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초기의 폐렴과 구분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급성 (모)세기관지염의 방사선 검사 소견은 공기가 팽창된 사진과, 폐에 흩어진 증가된 음영을 볼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나 비인두 배양 검사에서 RS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습니다.
(모)세기관지염이 통상 3회 이상 반복되어 재발할 경우에는 기관지 천식, 기도내 이물, 울혈성 심부전증, 유기 물질 중독, 낭포성 섬유증, 폐색성 폐기종을 동반한 세균성 폐렴 등과 감별해야 합니다.

5. 경과,예후

급성 기관지염은 5일~10일 정도 앓고 나면 차츰 좋아집니다. (모)세기관지염은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2~3일 가량이 가장 힘든 시기인데, 이 시기에는 증상 자체도 심하지만 식욕 저하로 인한 탈수와 무호흡 발작이나 저산소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망하는 경우는 1% 이내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10여일간에 걸쳐 차츰 좋아지고, 세균성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모)세기관지염을 앓은 유아의 상당수가 소아기 전반에 걸쳐 기도의 과민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자주 바이러스 감염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치료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중심으로 치료합니다. 즉, 객담의 배출이 용이하게 체위를 취해주고 자주 체위를 바꾸어 주며, 등이나 가슴을 진동 시키듯 두드려 주면 가래 배출이 쉽습니다. 또한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나 진해제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나 거담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모)세기관지염일 경우에는 보통 시원한 곳에 있게 하고 호흡 장애가 있는 영아는 입원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습도를 높인 산소를 주며 수분 손실을 감소시키고 산혈증이나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해주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진해제가 도움이 되지만, 진정제는 호흡을 억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항바이러스제의 초기 사용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아 경과를 호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예방법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바이러스가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아, 특히 폐기능이 떨어진 아이들은 되도록 그 곳에 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또한 만성 페질환이 있거나 미숙아로 태어나 RS 바이러스에 감수성이 높을 가능성이 있는 몇몇 적응증에는 RS 바이러스 면역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